수능을 앞두고 논술고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 주요 9개 대학의 수시 지원자 중 56%가 논술전형에 몰렸다. 경쟁률은 42.54 : 1로, 4년 연속 지원자가 상승 중이다. 이는 교육정책의 방향과 입시 트렌드가 ‘논술’로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지표로, 논술이 준비된 학생은 대입에서 더 많은 기회가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논술 실력을 키우기 위해 초등 시기 우리 아이들은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할까.

1.     명확한 제시문 이해

대다수 대학은 제한된 시간동안 제시문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해진 분량으로 설명, 요약하고 문제 해결을 요구한다. 결국 제시문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게 논술전형 합격의 핵심 전략인 셈이다.

★학습 TIP★ 배경지식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제시문을 명확하게 이해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제시문을 있는 그대로 Reading 하지 않고 배경지식을 끌어와 글에 대입하거나 혹은 배경지식을 기초로 문제 풀이로 바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경지식이 있는 글이라도 텍스트를 빠짐없이 읽고 주제문과 작가의 의도, 행간에 숨겨진 정보와 인과관계를 추론하며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글쓰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한 문단을 작성하더라도 주제문과 뒷받침 문장, 결론을 명확하게 논리적으로 작성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논리적인 글쓰기 훈련은 논리적인 읽기 훈련의 한 방법임을 기억하자.

2.     명료한 주장을 위한 브레인 스토밍 훈련

지난 9월 2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현행 수능의 5지선다형에 논서술형 평가도 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대입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학습 TIP★ 오프 토픽 (Off Topic) 피하기!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주장하기 위해서는 오프 토픽, 즉 주제에서 벗어난 글을 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생각의 정리 없이 떠오르는 대로 글을 작성을 했거나, 문제 또는 제시문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을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브레인 스토밍 훈련이 필요하다.

브레인 스토밍을 할 때에는 주제, 주제문, 뒷받침 문장 순서로 한다. 글의 주제를 정할 때는 추상적이지 않고 명확하게 해야 한다. 추상적인 주제는 내용을 중언부언하게 만든다. 반면 각 문단의 첫 문장이 될 주제문은 반드시 글의 주제를 포함하고 있어야 하나, 반대로 너무 구체적이지 않아야 한다. 주제문이 너무 구체적이면 이후 뒷받침 문장이 지나치게 제한적이 된다. 마지막으로 주제문을 지지해 주는 뒷받침 문장을 적을 때는 너무 과한 일반화는 피하고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객관성을 잃은 뒷받침 문장 역시 오프 토픽의 이유가 되기 쉽다.

3.     5단계 리서치로 토론능력 강화

미네르바 대학의 마이크 매기 총장은 9월 10일 한국 대학혁신포럼에 참석하여 “‘외우는 지식’은 얼마 가지 못한다며 토론 자체가 하나의 기술이기도 하고, 토론을 통해 학생 스스로 관심사를 찾으며 배우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학습 TIP★ 토론 사전준비의 5단계!

토론을 ‘잘’ 하기 위해서 ‘사전준비’는 필수이다. 평소 책읽기를 좋아하고 임기응변이 뛰어난 아이일수록 순간의 기지로 토론을 이끌어가려는 성향이 큰데, 이런 방식으로는 실력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사전준비에 해당하는 리서치는 보통 5단계로 나뉜다.

1단계 : 정보 검색 정보 검색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한다.

2단계 : 근거자료 검색 사례, 찬반의 이유가 되는 근거자료를 취합한다.

3단계 : 자료구분 찬성, 반대로 자료를 구분한다.

4단계 : 재분류 예상되는 질문에 대한 반박자료, 주장을 뒷받침하는 보강자료 등으로 목적에 맞게 다시 분류한다.

5단계 : 최종 정리 취합된 자료를 토대로 나의 주장을 정리한다.